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점점 영어에 자신감이 없어졌어요. 특히 회화는 손사래를 치면서 "엄마, 그냥 문법 문제 풀게요!"라고 하더라고요.그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어요. 아이 영어교육을 위해서 얼마나 신경 써왔는데, 정작 말 한 마디를 꺼내는 게 그렇게 어렵다니요. ‘내가 뭔가 놓치고 있었나?’ 싶었어요. 그러던 중 영어 학원에서 있었던 일인데요, 선생님이 수업 중 아이에게 "What's your favorite food?"라고 물었는데 아이가 어벙하게 웃기만 하더라고요. 알고 보니 질문은 알아들었지만,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던 거예요.그날 집에 와서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, 아이가 "그냥 말하는 게 무서워"라고 하더라고요. 그 말이 가슴에 박혔어요. ‘이렇게 가면 안..